사자성어 모음 교훈이 철철
- 만물박사
- 2020. 3. 29. 16:13
개인적으로 지적인 사람을 좋아해서 그런지 상황에 맞춰 사자성어를 척척 내놓은 사람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21세기에 첨단의 세상을 살고 있다지만 우리 삶을 들여다보면 한자와 뗄레야 뗄 수 없는 한자 문화권이기에 꾸준히 한자를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창시절에야 사자성어 모음을 보는 이유가 시험을 치르기 위한 공부였다면 나이를 먹을수록 사자성어에 담긴 의미가 피부로 실감이 되는 일이 잦기에 사자성어 모음은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쉬운 사자성어 모음부터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사랑
사랑과 사자성어가 좀 안어울린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또 의외로 낯익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九曲肝腸(구곡간장)은 굽이굽이 서린 창자란 뜻으로 깊은 마음속 또는 시름이 쌓인 마음속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율곡 이이선생께서 지은 연시조 '고산구곡가'에서 높은 산과 굽이굽이 계곡을 노래하며 그곳에서 머물 때의 자연과 자신의 학문에 대한 뜻을 노래했습니다. 꼭 사랑이 타인에 대한 사랑만은 의미하는 건 아니겠죠? 대상이 무엇이든 사랑은 창자가 9번 굽을 만큼 누구에게나 어렵습니다.
落花流水 (낙화유수)는 조금 낯익은 사자성어입니다. 떨어지는 꽃과 흐르는 물이란 뜻이 있지만 숨겨진 뜻은 남녀 간 서로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을 의미합니다. 가는 봄의 경치를 나타내거나 힘과 세력이 약해져 보잘 것 없이 쇠퇴해간다는 것을 비유하기도 합니다.
중국 당나라 시인 고변의 시 '방은자불우'라는 시에서 '떨어지는 꽃이 강물 위로 흐르는 데서 넓은 세상을 알고 술에 반쯤 취하여 한가하게 읊으며 혼자서 왔다'라는 구절에서 유래했습니다. 지금 시대에 읽어도 매우 운치가 있는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학문
학문에 관한 사자성어 모음의 첫번째 추천은 刻鵠類鶩 (각곡유목)입니다. 이는 고니를 새기려다 실패해도 집오리와 비슷하게 된다는 뜻으로 학업에 정진하여 성과가 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어릴 때 대통령이니 과학자니 돌이켜보면 다소 허무맹랑한 꿈을 꾸게 됩니다. 이후 열심히 노력해도 어릴 적 꿈을 실현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노력했다면 어릴 적 꿈과는 달라도 충분히 원하는 일을 하고 성공한 케이스를 우리는 주변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모두가 우러러보는 위인이 되기는 불가능하지만 꾸준히 노력할 때 집오리로도 충분히 행복한 때가 올 것입니다.
다음 사자성어 모음인 曲學阿世 (곡학아세)는 학문을 굽히어 세상에 아첨한다는 뜻으로 정도를 벗어나 학문으로 세상 사람에게 아첨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어느 때보다 요즘 시대에 되새겨 들어야 할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엔 똑똑하고 대단한 사람이 많지만 그들 모두가 선(善)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닙니다.
참 똑똑한 사람인데 왜 저렇게 됐을까 싶은 정치인들도 많이 보게 되고 과학자라서 무조건 맞는 소리만 할 줄 알지만 기업의 로비를 받고 그들의 이익에 부합한 것을 과학이라고 펼치는 학자들도 많습니다. 곡학아세는 그런 아첨꾼이 득세하는 세상에 던지는 선인들의 지혜가 아닐까요?
우정
우정에 관한 사자성어 모음인 伯牙絶絃 (백아절현)는 백아가 거문고 줄을 끊어 버렸다는 뜻으로 자기를 알아주는 절친한 벗의 죽음을 슬퍼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이는 《열자(列子)》의 〈탕문편(湯問篇)〉 및 《여씨춘추(呂氏春秋)》에 나오는 이야기로 자신의 음악을 정확히 이해하는 절친 종자기가 세상을 등지자 백아는 더 이상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는 이가 없다며 다시 거문고를 켜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인간관계를 볼 때 더욱 마음에 와닿는 사자성어입니다. 줄여서 절현이라고도 하고 백아파금이라고도 합니다. 비슷한 말로 지음(지음(知音), 고산유수(高山流水:높은 산과 그곳에 흐르는 물이라는 말로, 아주 미묘한 음악, 특히 거문고 소리를 이르거나 知己를 비유하는 뜻), 지기지우(知己之友) 등이 있습니다.
다음 사자성어 모음인 莫逆之友 (막역지우)는 마음이 맞아 서로 거스르는 일이 없는, 생사를 같이 할 수 있는 친밀한 벗을 의미합니다. 이 사자성어는 본래 천지의 참된 도를 깨달아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을 가진 사람 간의 교류를 뜻하는 것이었으나 오늘날은 허물 없는 친구 사이를 지칭하게 되었습니다.
인간관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로에 대한 마음이 쌓여가며 그 관계가 깊어지는데, 한 번 마음을 거스르는 일을 겪게 되면 그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아지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하게 됩니다. 따라서 서로 마음 거스를 일이 없다면 그 우정은 정말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갚진 만남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교수신문이 발표한 지난 해의 사자성어는 공명지조(共命之鳥)였습니다. 이는 서로가 어느 한쪽이 없어지면 자기만 살 것 같지만 결국 공멸하게 된다는 운명공동체를 의미합니다. 첨단의 21세기에도 사자성어가 주는 울림의 깊이는 얕지 않습니다. 꾸준히 사자성어 모음을 공부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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